옥스포드 영어사전을 만드는데 참여한 여성들에 가상의 인물인 에주미를 주인공으로 더한 팩션

 

생각보다 술술 읽히지는 않아서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다 좋은데 왜 갑자기 주인공을 죽여버리는지 이해가 안됐다. 동화가 아니니까 그냥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내주길 바라지는 않지만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새로이 출발하는게 아니라 갑자기 몇십년을 건너 뛰어 적당히 나이를 먹게 한 후 죽여버리는 짓은 그만둬주었으면 좋겠다.한껏 정성을 들여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데-500페이지를 넘게 읽었는데!- 그렇게 죽으면 붕떠 버린 그 감정을 수습하는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문어도 아니고 남자들의 단어도 아니고 상류층의 언어도 아니기에 사전에는 실리지 못하지만 그 순간 그 말을 한 사람들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모으면서 에즈미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해 간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힘을 다른 사람들한테 나눠줄 수 있게 되기 까지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20세기 초를 살았던 에이미는 현대의 우리와 같은 문제속에서 살고 있었다. 계급문제, 남녀차별, 여성참정권, 저임금, 미혼모, 정치운동에 있어 온건파와 강경파사이에서의 망설임 등등. 이 중에서 해결된건 여성참정권 뿐인데 한국과 영국이 여성참정권을 인정한 시기가 별로 차이 나지 않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리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0) 2022.05.31
더는 참지 못하리라  (0) 2022.05.31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0) 2022.05.31
노블칠드런의 잔혹  (0) 2022.05.15
목요일 살인 클럽  (0) 2022.05.10
Posted by damkina
,

뉴저지 주 최초의 여자 보안관인 콘스탄스 콥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팩션 두번째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사건 자체는 특별할게 없지만 

여성 보안관이 되기 위해 여성이 능력을 보여야 하는  그 상황이 흥미로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여성이기 때문에 무시하는 대다수 남성보안관의 시선과 세간의 인식을 뒤집기 위해 엄청난 고생을 한 콘스탄스 였지만  그거야말로 보안관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지 여성으로서 겪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의외인 것은 여성 보안관 제도에 가장 찬성하는 콘스탄스의 상관인 히스보안관이 남편으로서는 빵점이라는 점이다. 히스 보안관의 부인이 여성은 보안관으로서의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여성보안관 제도를 계속 반대하고 콘스탄스에게 날을 세우는 것도 아내에 대한 히스보안관의 태도 탓이 커 보였다. 부인에겐 안됐지만 히스보안관이 좋은 남편이 될 낌새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히스보안관의 부인은 콘스탄스한테 본의는 아니지만 약간의 앙갚음을 함으로써 기분은 좀 풀린 듯 하다. 

 

또한 콘스탄스는 보안관으로서의 능력만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로서도 발전을 했다. 의외로 쉽게 딸이 큰 것을 인정하고 능력도 인정해주고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해주었다. 콘스탄스와 플러렛은 앞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좋은 느낌이 들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불쌍한건 경찰서의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아 하고 사기당한 여성도 구해내지만 돈 한푼 받지 못하는 여성경찰관이다. 영화 '빌리 진 킹'에서 남자들은 말한다. 부엌과 거실은 여성의 영역임을 인정하고 전문가임을 인정한다고. 영화를 볼때 코웃음쳤던 그 대사지만 그 조차도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도 있었던 것이다. 불현듯 팩트풀니스에서 우리 세상이 안그런것 처럼 보이지만 발전하고 있으며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한 게 떠오른다. 너무 느리고 우리가 바라는 것 만큼 두드러진 발전이 아니지만 앞으로도 후퇴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길 바란다.  

'리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는 참지 못하리라  (0) 2022.05.31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0) 2022.05.31
노블칠드런의 잔혹  (0) 2022.05.15
목요일 살인 클럽  (0) 2022.05.10
원더  (0) 2022.05.07
Posted by damkina
,

벨 자

리뷰 2022. 5. 31. 21:14

실비아 플레이스가 쓴 유일한 장편소설

그런데 이해하기 어렵다. 주인공 에스더의 심리상태가. 

읽고나서 알게된건

20세기 초에도 21세기 초에도 여자에겐 순결을 강요하지만 남자에겐 전혀 강요되지 않고 경험이 많은 것을 남자들은 스스로 자랑스러워한다는 것. 그렇게 강요되는 순결이지만 여자들 사이에서 남자와 자보지 않은 것은 부끄럽게 생각하는 풍조가 있다는 것. 에스더는 매우 똑똑하고 이런 상황에 매우 혼란해 하지만 그렇다고 독신으로 커리어우먼이 되기는 또 원치 않고 있다는 것 정도. 

다행인건

에스더가 매우 똑똑하기 때문에 후원자가 생겨 당대의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그래도 나았다는 것.

안타까운건 

에스더는 생각도 하지 않지만 만일 마지막에 주인공을 만나지 않았다면 살수도 있었을 주인공의 지인.

 

벨 자는 투명한 유리로 인해 열려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폐쇄되어 있는 에스더의 상황을 말하는 것 같지만

나로서는 에스더의 정신 상태를 제외하면 주인공의 환경은 좋은 것 같아서 에스더가 스스로 저렇게 생각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에스더가 바라는게 무엇인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1인칭 시점인데 에스더에게 세상은 벨 자에 갇힌 것이고 거기서 벗어나길 원했던것 같지만, 나에겐 에스더가 벨자에 갇혀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아 곤혹스러웠다.

 

좋은게 좋은거다라는건 이런때 써야 할까? 어쨋건 에스더는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남은 인생을 평화롭게 살수 있기를 바란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별인사  (0) 2022.06.19
Posted by damki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