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아로제

리뷰/책 2022. 6. 16. 23:37

표지 사기로 말이 많은데 표지사기가 맞음. 

여주 원탑물인데 분량 좀 있다고 남조1을 정중앙에 박아 놓으니 다들 남주로 착각하는것도 무리가 아닌듯. 

아니면 남조2를 옆에 같이 세워놓던가. 

작가님은 커플이 아닌 여주와 남주를 보고 싶었던것 같지만. 

아무리 봐도 남주에 해당하는 레오는 남주 깜냥이 아니다. 

 

레오는 엘라이온 후손 답게 유혹에 빠지기 넘나 쉬운 성격. 필리아가 계속 돌봐주지 않으면 언제든지 엘라이온의 전철을 밟을 수 있고 그 점에선 비아즈보다 엘라이온을 더 잘아는 세리온의 안목이 더 정확했다. 그리고 이게 바로 레오가 남주가 아니라고 내가 생각하는 이유이다. 성장을 하고 발전을 했으면 성숙해져야 하는데 레오는 근본적으로 안변한듯. 세이온이 몰랐으니 다행이지 알았으면 비오는날 먼지나도록 쳐맞았을 듯하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필리아가 레오를 돌봐줘야 하는데 어엿한 남주의 덕목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선 디아티가 남주로 제격인데 분량이 너무 적다. 능력도 성격도 이미 뺴어나게 완성된 캐릭터라 필리아와의 로맨스 외엔 별로 더 얘기할게 없는 듯 하기도 하다. 필리아가 디아티를 선택한것도 당연하다. 

 

표지사기라는 말을 이미 들었기 때문에 필리아의 남편이 누구인지 이미 알았지만 모르고 봤어도 난 디아티 파였을거라 아무 불만도 없지만 충격먹고 탈주한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 그러므로 제발 표지를 필리아 원탑으로 바꾸거나 디아티도 옆에 세워놨으면 좋겠다. 

 

웹툰도 있는데 그림체가 소설보다 웹툰이 더 맘에 든다. 소설쪽은 너무 어린애들 같아서 이입이 잘 안된다. 

 

개인적으로 에키나 엔딩이 젤 기뻤다. 에키나에겐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예 없었는데 이제 그런 선택의 기회가 생겨서, 그리고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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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mk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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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소설은

상처들로 무늬를 이룬 하나의 커다란 사진이다. 함께 들여다보면서 서로 대립하지 않고 각자 동등한 자리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는데 유용하게 쓰여야 할 사진이다. 강민주의 테러가 잔인한 보복으로 끝나지 않고 가슴 더운 인간의 길로 접어든 것도 그 때문이다. 

나는 가능하면 이 소설이 여성소설의 범주에서만 읽히지 않고 세상의 온갖 불합리와 유형무형의 폭력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에게 함께 읽히기를 감히 소망한다. 그것이 삶을 대하는 진정한 예의라고 믿는다. 

 

그런데 이 소설의 줄거리를 단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남자에 대한 증오와 원망으로 가득찬 강민주가 인기절정의 배우인 백승하를 납치하여 감금한다. 강민주에겐 조력자인 황남기가 있으며 황남기는 백승하와 함께 지내면서 점차 자기가 알고 있던 강미주의 모습과 다르게 변해가는 여주인공을 보다못해 총으로 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언뜻보면 작가의 말과는 달리 여주인공은 처음 목적과는 달리 인기 배우인 백승하를 사랑하게 되고 이를 질투한 남자조력자가 질투에 못이겨 여주를 쏴버리는 그런 흔하디흔한 이야기로 작가의 말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것처럼 보인다. 작가의 말을 읽기전에, 점차 결말로 다가가면서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주인공이 죽고 감금에서 풀린 뒤의 백승하를 보면서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작가의 말을 어쩐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굴절분노를 한 여주의 삼각관계 스토리로 흘러가지 않게 만든 작가님께 감사하고 싶다. 

 

이 이야기는 예전에 최진실이 주연한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본적은 없지만 백승하 역의 배우가 의자에 묶여 있는 포스터와 예고편이 기억에 남아 있지만, 그 포스터와 예고편이 그 영화의 중심이라면 절대 이 소설이 나타내는 바를 담을수가 없을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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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참지 못해서 결국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

P.D.  제임스의 단편추리소설집이다. 

재미있다. 

이중에서 제일똑똑한건 밀크로프트씨. 다들 어떤식으로든 벌은 받았지만 이 사람은 오히려 원하는걸 다 얻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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