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영어사전을 만드는데 참여한 여성들에 가상의 인물인 에주미를 주인공으로 더한 팩션
생각보다 술술 읽히지는 않아서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다 좋은데 왜 갑자기 주인공을 죽여버리는지 이해가 안됐다. 동화가 아니니까 그냥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내주길 바라지는 않지만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새로이 출발하는게 아니라 갑자기 몇십년을 건너 뛰어 적당히 나이를 먹게 한 후 죽여버리는 짓은 그만둬주었으면 좋겠다.한껏 정성을 들여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데-500페이지를 넘게 읽었는데!- 그렇게 죽으면 붕떠 버린 그 감정을 수습하는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문어도 아니고 남자들의 단어도 아니고 상류층의 언어도 아니기에 사전에는 실리지 못하지만 그 순간 그 말을 한 사람들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모으면서 에즈미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해 간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힘을 다른 사람들한테 나눠줄 수 있게 되기 까지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20세기 초를 살았던 에이미는 현대의 우리와 같은 문제속에서 살고 있었다. 계급문제, 남녀차별, 여성참정권, 저임금, 미혼모, 정치운동에 있어 온건파와 강경파사이에서의 망설임 등등. 이 중에서 해결된건 여성참정권 뿐인데 한국과 영국이 여성참정권을 인정한 시기가 별로 차이 나지 않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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