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1. 지금까지 내가 읽은 셰익스피어 이야기는 전부 축약본이란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게 축약한 이유도 동시에 알게 되었다.
2. 등장인물들 입이 전부 험하다. 막말 작렬이다.
3. 막장 비중이 높은데 작중에 제정신인 캐릭터가 존재해서 어쨌든 이야기를 수습한다.
4. 로판이라면 현실서이 없다고 까댈 이야기도 종종 나오지만 셰익스피어가 쓸 정도면 꽤나 흔했고 따라서 로판은 생각보다 고증이 잘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5. 그리스 신화와 트로이 전쟁이 유명했는지 꽤 자주 나온다.
6. 영국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라면 당장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꿀 것이다.
7. 제인오스틴 소설에서 골칫거리인 여성의 작위와 토지상속을 금지하는 법이 없어서 여성들이 토지도 상속하고 작위도 상속해서 그부분은 속이 시원함.
-햄릿
1. 왜 주인공이 포타브로스가 아닐까.
햄릿이 복수하고 멀쩡히 살아남았다고 해도 덴마크의 왕은 포타브로스가 되었을 게 틀림없다. 포타브로스는 덴마크를 침략할 계략을 세우고 있었고 그건 햄릿은 물론이고 덴마크의 누구도 몰랐으며 포타브로스가 덴마크의 성에 도착할때까지도 몰랐으며 햄릿이 포타브로스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바람에 포타브로스의 야심은 영원히 비밀이 되었을 듯 하다. 이게 로판이나 판무였다면, 하다못해 평범한 영웅소설이었더라도 포타브로스가 주인공이었을텐데 햄릿을 주인공으로 만들다니 셰익스피어는 과연 대단하다.
2. 오필리어 비중은 눈꼽만큼인데 왜 그렇게 유명한지 알수가 없다.
3. 덴마크는 셰익스피어한테 무슨 짓을 했길래 작중 취급은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4. 영국왕을 덴마크왕의 부하로 만드는 비범한 셰익스피어.
-오셀로
1. 카시오가 살아남아서 다행이고 명예를 회복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2. 가족도 버리고 자기만 믿고 태풍속을 뚫고 전쟁터까지 따라온 여자를 안믿는 오셀로가 이해가 안됨.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카시오가 좋았으면 카시오랑 결혼 하지 왜 오셀로랑 결혼한 이유를 오셀로만 모르는 이유는 대체 뭘까. 분수에 넘치는 여자를 만나서 돌아버린걸까??? 증거도 없는 이아고 말은 믿더니 에밀리아 말도 믿지 않더니 손수건을 자기가 이아고에게 줬다는 에밀리아 말은 또 믿는 이유도 모르겠다.
3. 에밀리아...... 남편이 쓰레기면 바로 버려야 되는 이유를 에밀리아가 알려준다.
4. 싫다는 여자 쫓아다니고 남편있는 여자 쫓아다니고 그 핑계로 관련없는 나쁜 짓도 하고 돈잃고 목숨읽고. 로드리고는 너무 멍청해서 작위적인 캐릭터 같다.
-리어왕
1. 셰익스피어 희곡에 나오는 캐릭터 중 최고의 막말을 자랑한다. 입이 험해도 도가 지나칠 정도로 험해서 첫째딸과 둘째딸이 이해될 지경이다. 그러게 내쫓기만 하던가 막말도 정도껏 하던가 둘다해서 첫째딸과 둘째딸에게 경각식만 일깨우고 아버지를 꺼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2. 막내공주의 외모와 재산이 아닌 인품에 반해 지참금도 없이 결혼했지만 프랑스왕이지만 왕비도 잃고 군대도 잃어서 자국에서 뒷수습하느라 골치 아플듯하다.
3. 리어왕이 친 꺵판을 수습하기 위해 멀쩡한 캐릭터가 한명으로 부족한건지 두명이나 나온다.
4. 막장도는 이 작품이 젤 높은듯.
-맥베드
1. 반역한것 치고는 너무나 심약했던 맥베스랑 맥배스 부인
2. 셰익스피어가 아일랜드가 맘에 안들어한건지 아일랜드로 간 왕자는 안나오고 영국으로 간 왕자만 나와서 맥베스를 물리치고 왕이 되는 걸로 나옴.
3. 뱅코어 자식이 왕이 된다고 하더니 왕이 되는 모습이 안나옴. 마녀의 예언이 이루어지는 모습은 결국 나오지 않음.
- 말괄량이 길들이기.
1. 말괄량이를 길들이는 방법은 막대한 지참금을 가진 여자와의 결혼에 TPO와 한참이나 먼 복장으로 결혼하고 시간도 늦고 피로연도 하지 않고 신혼집으로 가는 도중 말에서 떨어뜨리고 진흙탕에 처박고 자기 하인을 지나치게 구박해서 하인을 처음본 신부가 용서하도록 사정하게 만들고 굶기고 잠도 못자게 하고 신부가 편들어준 하인에게 배고프다고 밥달라고 요청해도 주지도 않고 신부의 친정까지 몇시간동안 걸어가고 태양을 달이라고 낮을 밤이라 하고 밤을 낮이라 하고 노인을 여자라고 주장해서 받아들이게 하고 자기 요청을 안들어주면 무조건 집에 간다고 하는 것.
2. 남자캐릭터들이 돈이 없어서 돈많은 여자랑 결혼하려고 하면서 그 여자의 주인으로 행세하는 썩어빠진 근성의 소유자들임. 차라리 돈많고 나이 많은 그레미오가 정상으로 보일 지경임.
3. 돈주면서 되먹지 못한 남자에게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 심정부터 이해가 안됨.
4. 이걸 예나 지금이나 희극으로 치는 세태에 치가 떨림.
-한여름밤의 꿈
1. 능력이 안되니 다른 남자한테 사랑을 느끼게 만들어 아내를 망신주려는 남편이야기
2. 마지막에 퍽이 나와서 마음에 안들더라도 꿈이라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라고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음.
- 베니스이 상인
1. 그나마 유익하고 덜 막장인 이야기인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2. 사치로 재산 다 날리고 돈많은 여인이랑 결혼하려는 남자와 돈없어서 친구한테 돈빌려 빚만있는 남자와 기꺼이 결혼해서 자기 재산 퍼주는 여자가 나옴.
3. 아내와의 맹세보다 친구에 대한 의리가 먼저인 남편이 2명이나 나옴.
4. 평소에 고리대금업자 욕하면서 무이자로 돈 빌려줬지만 정작 돈이 필요할때 무이자로 돈빌려준 사람한테 안가고 평소 욕하던 고리대금업자한테 돈 빌릴 수 밖에 없는 남자도 나옴. 돈을 갚을 날까지 기한이 남았지만 대신 돈빌려줄 사람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인맥이 없음. 그래도 정신 못차리고 앞으로도 욕할거라고 큰소리 땅땅침.
5. 샤일록이 이런 일을 벌인건 유대교 탓이 아닌데 유대교 탓으로 돌리며 개종을 강요하는게 웃김. 평소에 욕만 안했어도 샤일록이 평범하게 돈받고 끝냈을듯.
6. 신부 두명은 정말 똑똑하지만 그래봤자 돈도 지혜도 스스로 남자한테 바치고 종속되길 원함.
- 뜻댇로 하세요
1. 문제를 해결하기 싫어서 그냥 빌런이 꺠달음을 얻고 속세를 떠가는 걸로 해결함.
2. 빌런을 개과천선하게 만들기 위해 주인공이 빌런 목숨을 구해주는걸로 해결함.
3. 그렇게 사랑한다고 온갖 미사여구를 붙일 정도면 남장한 모습정도는 알아야 하는게 아닐까.
4. 과연 얼마나 못보면 딸이 남장한 모습도, 목소리도 다 잊어버릴 수 있는지 궁금하다.
-십이야
1. 셰익스피어시대엔 남자배우가 여자역을 해서 그런가 남장한 여자 모습을 아무도 모르는건 둘째치고 남매가 키도 몸집도도 얼굴도 목소리도 다 똑같다고 나오는데 좀 어이가 없음. 당장 셰익스피어도 극단원도 관객들도 그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텐데 김훈 생리에 대해 소설을 쓴것 만큼이나 대본을 너무 날림으로 쓴것 같음.
2. 하인들끼지 놀리는건 좋은데 거기에 주인이름 걸고 주인편지를 날조하고, 주인이 그걸 알아도 넘어감.
3. 오셀로에 이어 중매사기범이 등장하는데 벌은 커녕 결혼하고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