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성공하는 방법

 

1. 적어도 자기집과 몇달째 손님이 없어도 버틸 재력이 있어야 한다.(주인공은 번아웃이 올 정도로 열심히 일해 모은돈으로열었다.)

 

2. 책에 대한 자기생각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공개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3. 단순히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모임과 각종 행사를 해야 한다. 

 

4. 때로는 책을 사지 않아도 멍하니 있거나 자기 할일 하는 손님을 감내해야 한다. 

 

요약하면 돈과 인싸 성격과 여유가 없으면 동네 서점은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소비자들이 도정제로 동네서점을 도와야 하는게 아니라 서점주인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해안되는 것 두가지. 첫번째는 자기 직업 있고 돈도 잘 버는 여자가 왜 이혼을 안하고 쓰레기같은 남편을 감내만 하는 이유이고 두번째는 남자는 왜 자기 할일을 알아서 못하고 아내가 아양떨며 응원해줘야 할일을 하는 지 도무지 지 이해가 안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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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1,2

리뷰/책 2023. 3. 30. 22:06

큰 편의점아 아니라 동네 작은 편의점이라 물건도 많이 없고 노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하다고 편의점 주인이 불편한 편의점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서 나온 제목인듯 하다. 

 

베스트 셀러라 한번 읽어보았는데 감상은 한남을 갱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 편의점 주인 이야기이다. 

1권 2권 각 주인공이 남자지만 내가 말하는 한남은 이 둘이 아니다. 이 둘은 스스로 잘 살고 있는 어엿한 대한민국 남자이다. 이 둘은 결코 한남이 아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엄마돈만 축내다 엄마가 말걸고 따스하게 위로하고 노력하는 한남 1명과 그 뒤에 그렇게 노력하는 엄마말은 무시하다 다른 남자가 하는 말은 듣는 한남 2가 나온다. 게다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업가지고 좋은 남편 만나서 더 잘살아 보려고 노력하는 딸은 엄마 재산 노리는 욕심쟁이로 표현하고 공부도 못했고 사고만 치고 돈만 까먹고 편의점은 무시하는 아들은 애교많고(그래봤자 인서울대학 못가고 지방대학에 면접가면서 엄마랑 같이 여관에 하룻밤 자는 것밖에 나온게 없는) 엄마의 노력(실제로는 다른 남자 말 한마디로 마음 바꾸지만)으로 편의점 주인으로 열심히 사는 결말이 너무 대조적이고 딸이 왜 그렇게 노력할 수 밖에 없었는지 너무 잘 이해가 되었다. 

 

기본적으로는 편의점 알바생과 그 손님들의 이야기이다. 그 자체는 나쁘지 않다. 저 한남 갱생기와 아들딸 차별만 빼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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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까지 내가 읽은 셰익스피어 이야기는 전부 축약본이란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게 축약한 이유도 동시에 알게 되었다. 

2. 등장인물들 입이 전부 험하다. 막말 작렬이다. 

3. 막장 비중이 높은데 작중에 제정신인 캐릭터가 존재해서 어쨌든 이야기를 수습한다. 

4. 로판이라면 현실서이 없다고 까댈 이야기도 종종 나오지만 셰익스피어가 쓸 정도면 꽤나 흔했고 따라서 로판은 생각보다 고증이 잘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5. 그리스 신화와 트로이 전쟁이 유명했는지 꽤 자주 나온다. 

6. 영국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라면 당장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꿀 것이다. 

7. 제인오스틴 소설에서 골칫거리인  여성의 작위와 토지상속을 금지하는 법이 없어서 여성들이 토지도 상속하고 작위도 상속해서 그부분은 속이 시원함.

 

 

-햄릿

1. 왜 주인공이 포타브로스가 아닐까.

햄릿이 복수하고 멀쩡히 살아남았다고 해도 덴마크의 왕은 포타브로스가 되었을 게 틀림없다. 포타브로스는 덴마크를 침략할 계략을 세우고 있었고 그건 햄릿은 물론이고 덴마크의 누구도 몰랐으며 포타브로스가 덴마크의 성에 도착할때까지도 몰랐으며 햄릿이 포타브로스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바람에 포타브로스의 야심은 영원히 비밀이 되었을 듯 하다. 이게 로판이나 판무였다면, 하다못해 평범한 영웅소설이었더라도 포타브로스가 주인공이었을텐데 햄릿을 주인공으로 만들다니 셰익스피어는 과연 대단하다.  

 

2. 오필리어 비중은 눈꼽만큼인데 왜 그렇게 유명한지 알수가 없다. 

 

3. 덴마크는 셰익스피어한테 무슨 짓을 했길래 작중 취급은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4.  영국왕을 덴마크왕의 부하로 만드는 비범한 셰익스피어. 

 

-오셀로

1. 카시오가 살아남아서 다행이고 명예를 회복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2. 가족도 버리고 자기만 믿고  태풍속을 뚫고 전쟁터까지 따라온 여자를 안믿는 오셀로가 이해가 안됨.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카시오가 좋았으면 카시오랑 결혼 하지 왜 오셀로랑 결혼한 이유를 오셀로만 모르는 이유는 대체 뭘까. 분수에 넘치는 여자를 만나서 돌아버린걸까??? 증거도 없는 이아고 말은 믿더니 에밀리아 말도 믿지 않더니 손수건을 자기가 이아고에게 줬다는 에밀리아 말은 또 믿는 이유도 모르겠다. 

3. 에밀리아...... 남편이 쓰레기면 바로 버려야 되는 이유를 에밀리아가 알려준다.  

4. 싫다는 여자 쫓아다니고 남편있는 여자 쫓아다니고 그 핑계로 관련없는 나쁜 짓도 하고 돈잃고 목숨읽고. 로드리고는 너무 멍청해서 작위적인 캐릭터 같다.

 

-리어왕

1. 셰익스피어 희곡에 나오는 캐릭터 중 최고의 막말을 자랑한다. 입이 험해도 도가 지나칠 정도로 험해서 첫째딸과 둘째딸이 이해될 지경이다. 그러게 내쫓기만 하던가 막말도 정도껏 하던가 둘다해서 첫째딸과 둘째딸에게 경각식만 일깨우고 아버지를 꺼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2. 막내공주의 외모와 재산이 아닌 인품에 반해 지참금도 없이 결혼했지만 프랑스왕이지만 왕비도 잃고 군대도 잃어서 자국에서 뒷수습하느라 골치 아플듯하다. 

3. 리어왕이 친 꺵판을 수습하기 위해 멀쩡한 캐릭터가 한명으로 부족한건지 두명이나 나온다. 

4. 막장도는 이 작품이 젤 높은듯.

 

-맥베드

1. 반역한것 치고는 너무나 심약했던 맥베스랑 맥배스 부인

2. 셰익스피어가 아일랜드가 맘에 안들어한건지 아일랜드로 간 왕자는 안나오고 영국으로 간 왕자만 나와서 맥베스를 물리치고 왕이 되는 걸로 나옴. 

3. 뱅코어 자식이 왕이 된다고 하더니 왕이 되는 모습이 안나옴. 마녀의 예언이 이루어지는 모습은 결국 나오지 않음. 

 

- 말괄량이 길들이기.

1. 말괄량이를 길들이는 방법은 막대한 지참금을 가진 여자와의 결혼에  TPO와 한참이나 먼 복장으로 결혼하고 시간도 늦고 피로연도 하지 않고 신혼집으로 가는 도중 말에서 떨어뜨리고 진흙탕에 처박고 자기 하인을 지나치게 구박해서 하인을 처음본 신부가 용서하도록 사정하게 만들고 굶기고 잠도 못자게 하고 신부가 편들어준 하인에게 배고프다고 밥달라고 요청해도 주지도 않고 신부의 친정까지 몇시간동안 걸어가고 태양을 달이라고 낮을 밤이라 하고 밤을 낮이라 하고 노인을 여자라고 주장해서 받아들이게 하고 자기 요청을 안들어주면 무조건 집에 간다고 하는 것.

2. 남자캐릭터들이 돈이 없어서 돈많은 여자랑 결혼하려고 하면서 그 여자의 주인으로 행세하는 썩어빠진 근성의 소유자들임. 차라리 돈많고 나이 많은 그레미오가 정상으로 보일 지경임. 

3. 돈주면서 되먹지 못한 남자에게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 심정부터 이해가 안됨. 

4. 이걸 예나 지금이나 희극으로 치는 세태에 치가 떨림. 

 

-한여름밤의 꿈

1.  능력이 안되니 다른 남자한테 사랑을 느끼게 만들어 아내를 망신주려는 남편이야기

2.  마지막에 퍽이 나와서 마음에 안들더라도 꿈이라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라고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음. 

 

- 베니스이 상인

1. 그나마 유익하고 덜 막장인 이야기인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2. 사치로 재산 다 날리고 돈많은 여인이랑 결혼하려는 남자와 돈없어서 친구한테 돈빌려 빚만있는 남자와 기꺼이 결혼해서 자기 재산 퍼주는 여자가 나옴. 

3. 아내와의 맹세보다 친구에 대한 의리가 먼저인 남편이 2명이나 나옴.

4. 평소에 고리대금업자 욕하면서 무이자로 돈 빌려줬지만 정작 돈이 필요할때 무이자로 돈빌려준 사람한테 안가고 평소 욕하던 고리대금업자한테 돈 빌릴 수 밖에 없는 남자도 나옴. 돈을 갚을 날까지 기한이 남았지만 대신 돈빌려줄 사람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인맥이 없음. 그래도 정신 못차리고 앞으로도 욕할거라고 큰소리 땅땅침. 

5. 샤일록이 이런 일을 벌인건 유대교 탓이 아닌데 유대교 탓으로 돌리며 개종을 강요하는게 웃김. 평소에 욕만 안했어도 샤일록이 평범하게 돈받고 끝냈을듯. 

6. 신부 두명은 정말 똑똑하지만 그래봤자 돈도 지혜도 스스로 남자한테 바치고 종속되길 원함.

 

- 뜻댇로 하세요

1. 문제를 해결하기 싫어서 그냥 빌런이 꺠달음을 얻고 속세를 떠가는 걸로 해결함.

2. 빌런을 개과천선하게 만들기 위해 주인공이 빌런 목숨을 구해주는걸로 해결함.

3. 그렇게 사랑한다고 온갖 미사여구를 붙일 정도면 남장한 모습정도는 알아야 하는게 아닐까. 

4. 과연 얼마나 못보면 딸이 남장한 모습도, 목소리도 다 잊어버릴 수 있는지 궁금하다. 

 

-십이야

1. 셰익스피어시대엔 남자배우가 여자역을 해서 그런가 남장한 여자 모습을 아무도 모르는건 둘째치고 남매가 키도 몸집도도 얼굴도 목소리도 다 똑같다고 나오는데 좀 어이가 없음. 당장 셰익스피어도 극단원도 관객들도 그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텐데 김훈 생리에 대해 소설을 쓴것 만큼이나 대본을 너무 날림으로 쓴것 같음. 

2. 하인들끼지 놀리는건 좋은데 거기에 주인이름 걸고 주인편지를 날조하고, 주인이 그걸 알아도 넘어감. 

3. 오셀로에 이어 중매사기범이 등장하는데 벌은 커녕 결혼하고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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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읽어본 앨리스 먼로의 책.

 

주인공 델의 주변 인물 이야기. 

델이 여자아이라 주로 어머니와 친구들을 비롯한 여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델이 의외로 엄마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놀랐다.

 

작은 소도시 내에서 일어난 엄마와 딸의 갈등과 화합과 이해를 기대했는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델의 엄마 에이다는 그 도시에서 거의 유일하게 깨어있는 여성이었다. 자신과 달리 델이 종교와 남편과 임신과 출산과 육아에서 벗어나 대학을 나와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자기 인생을 펼치기를 바랬다. 그건 자신이 못다한 삶을 델이 대신 살아주기 바라는 것보다 진심으로 그게 델에게, 여성에게 더 나은 인생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그랬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 작은 마을에서 에이다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에이다 뿐이었고 에이다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만큼 델도 마을의 다른 사람들과 소외될수 밖에 없는 처지였고 그게 델이 에이다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델이 엄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나오지 않는 점도 특이하다. 그냥 에이다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만 나오고 델의 평가는 나오지 않지만 좋아하는 걸로는 보이지 않는다. 

 

읽으면서 주인공인 델 보다는 엄마인 에이다에게 계속 신경이 쓰였다. 에이다를 보고 있으면 빨강머리 앤의 앤셜리나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 애벗이 생각났다. 에이다에 비하면 그 둘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시대적 배경은 앤이나 주디보다 더 뒤의 얘기지만 에이다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그 둘보다 더 적었다. 아니 거의 없었다. 작은 아씨들 시대에서도 에이다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이 책 보다는 많았을 것 같다. 심지어 딸인 델도 에이다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말이다. 

 

이 책은 델이 주인공이고 어린 델의 생각과 느낌들이 잔뜩 나열되어 있지만 나로서는 거의 공감하기 힘들었다. 이해하기에 델은 너무나 성 호르몬의 노예였다. 중요한 대학입시를 앞두고 경제적으로도 형편이 어렵고 줄줄이 식구가 딸린 침례교 남자에 빠져 공부를 등한시하다 대학시험 전날에 자기 집 골목에서 첫섹스를 하고 입시를 망쳤다. 그럼에도 후회도 없는 것 같아 보였다. 디즈니 공주들도 델처럼 처음 만난 사람에 성적으로 빠져서 허우적 대지 않았다. 경제력이나 식구들은 둘째치고 델은 성적끌림 외에 그 남자와 하는 모든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 남자에게 성적으로 매력을 느껴서 모든 것을 등한시 했고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었다. 하긴 델은 어릴때부터 성에 호기심이 많아 보였다. 때때로 그런 암시가 보였고 성적으로 끌림도 없는 남자사람 친구에게 자기 알몸을 보여줄 정도였다. 남자사람친구가 여자몸에 대한 호기심으로 델에게 부탁했고 델은 고민도 하지 않고 승낙했다. 그러다 남자사람 친구 엄마가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 알몸으로 바깥 창고에서 한참동안 숨어도 델은 분노도 짜증도 수치심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 보다 더한 것도 나오기도 한다. 

 

예전에 10대에 처음 성관계를 하는 비율이 높다는 통계를 봤을때도 이해가 잘 가지 않았지만 델을 보면서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델은 엄마를 좋아하진 않지만 마을 여자들의 삶-직장을 구하고 돈을 모아 혼수를 마련하고 클럽에서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도 맘에 들어하지 않았고 그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방법과 그에 대한 시간과 노력을 다 걷어차버릴만큼 성호르몬은 강력했다. 델은 결국 대학을 가는 것을 포기하고 전화 교환수에 지원하기 위해 집을 떠났다. 

 

 마지막 장에서 델이 앞으로 글을 쓸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남기기는 했다. 하지만 이 마지막 장에서조차 확신은 없었다. 

 

덧 읽으면서 델의 남동생인 오언도 좀 안타까웠다. 좀더 엄마와 누나가 보살펴 줄 수 있었으면 아빠와 옆집 아저씨와는 다른 삶을 살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빠는 델의 엄마가 만난 가장 신사적인 사람이고 옆집 아저씨도 험한 사람은 아니니 오언도 소위 말하는 질이 나쁜 사람이 되진 않을 거고 늘 그렇듯 남자들은 쉬운 삶을 사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끼는 개가 사살당할 위기에 처하자 기도하던 그 오언은 더이상 보이지 않을듯 해서 안타까웠다. 

 

덧2 이 책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은 델 집에서 하숙했던 핀이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하고 싶은것을 하고 열린마음을 ㅏ가진 핀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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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밑 두개골

리뷰/책 2023. 3. 13. 21:41

아무래도 작가는 탐정이란 직업은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초보탐정 코델리아는 

이전작인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에서 벌어진 사건을 고생고생하며 겨우 해결했지만 

작가가 다른 책들에서 쓴 유명한 탐정이 등장하여 코델리아가 한 것들을 책상에 앉은 채로 고민도 없이 알아차린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유명한 탐정이 코델리아의 스승이나 멘토 같은 것이 되어 약간의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로 코델리아가 앞으로 유명한 탐정이 되기 바랐다. 

 

하지만 그 기대는 이 책에서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코델리아는 너무 무능했다. 경찰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도 마다하고 범인이 있는 고립된 곳으로 가 녹음기도 없이 범인 앞에서 주절주절 다 말하고 증거를 놔두고 간신히 도망쳐서 살아났지만 중요한 증인은 죽어버리고 증거도 없어졌고 재력과 권력과 인맥이 있는 범인은 코델리아를 사회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잡아먹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경찰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없어보이고 이야기는 끝이 났다.  

 

작가는 더 이상 코델리아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 

코델리아는 무능하고 탐정이란 직업은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증명해 버렸다. 사실 전작에서 힘들게 사건을 해결한 코델리아에 비해 애덤 달글리시 총경이 손쉽게 사건의 내막을 알아냈을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그땐 그저 코델리아와 달글리시 총경이 같은 세계관에 있다는 것이 좋아서 제목의 의미를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굳이 이렇게 코델리아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하고 끝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작가도 해결할 수 없어 다음권을 안쓴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보았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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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집사가 여왕님 고양이를 모시는 이야기.

 

인간 얘기는 거의 없고 모시는 고양이 얘기만 99.9%.

이 정도 각오는 해야 고양이를 기를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몹시 까다로운 고양이 때문에 고생하는 집사의 모습을 볼 수있지만 실제로 키우면 이보다 더한 일도 일어나므로 이 정도에 기겁하면 아무리 고양이가 귀여워 보여도 기르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흔히 고양이 기를때의 어려운 점을 나타낼때,  고양이 털에 관해 말이 많지만 이 책에 나오는 집사는 그 정도는 문제거리를 삼지도 않는 다. 즉 그보다 더한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이다. 

 

수필이라 매우 읽기 쉽다. 

고양이 기르는 것에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책안에 삽화는 전부 컬러이고 전부 고양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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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아로제

리뷰/책 2022. 6. 16. 23:37

표지 사기로 말이 많은데 표지사기가 맞음. 

여주 원탑물인데 분량 좀 있다고 남조1을 정중앙에 박아 놓으니 다들 남주로 착각하는것도 무리가 아닌듯. 

아니면 남조2를 옆에 같이 세워놓던가. 

작가님은 커플이 아닌 여주와 남주를 보고 싶었던것 같지만. 

아무리 봐도 남주에 해당하는 레오는 남주 깜냥이 아니다. 

 

레오는 엘라이온 후손 답게 유혹에 빠지기 넘나 쉬운 성격. 필리아가 계속 돌봐주지 않으면 언제든지 엘라이온의 전철을 밟을 수 있고 그 점에선 비아즈보다 엘라이온을 더 잘아는 세리온의 안목이 더 정확했다. 그리고 이게 바로 레오가 남주가 아니라고 내가 생각하는 이유이다. 성장을 하고 발전을 했으면 성숙해져야 하는데 레오는 근본적으로 안변한듯. 세이온이 몰랐으니 다행이지 알았으면 비오는날 먼지나도록 쳐맞았을 듯하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필리아가 레오를 돌봐줘야 하는데 어엿한 남주의 덕목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선 디아티가 남주로 제격인데 분량이 너무 적다. 능력도 성격도 이미 뺴어나게 완성된 캐릭터라 필리아와의 로맨스 외엔 별로 더 얘기할게 없는 듯 하기도 하다. 필리아가 디아티를 선택한것도 당연하다. 

 

표지사기라는 말을 이미 들었기 때문에 필리아의 남편이 누구인지 이미 알았지만 모르고 봤어도 난 디아티 파였을거라 아무 불만도 없지만 충격먹고 탈주한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 그러므로 제발 표지를 필리아 원탑으로 바꾸거나 디아티도 옆에 세워놨으면 좋겠다. 

 

웹툰도 있는데 그림체가 소설보다 웹툰이 더 맘에 든다. 소설쪽은 너무 어린애들 같아서 이입이 잘 안된다. 

 

개인적으로 에키나 엔딩이 젤 기뻤다. 에키나에겐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예 없었는데 이제 그런 선택의 기회가 생겨서, 그리고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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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소설은

상처들로 무늬를 이룬 하나의 커다란 사진이다. 함께 들여다보면서 서로 대립하지 않고 각자 동등한 자리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는데 유용하게 쓰여야 할 사진이다. 강민주의 테러가 잔인한 보복으로 끝나지 않고 가슴 더운 인간의 길로 접어든 것도 그 때문이다. 

나는 가능하면 이 소설이 여성소설의 범주에서만 읽히지 않고 세상의 온갖 불합리와 유형무형의 폭력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에게 함께 읽히기를 감히 소망한다. 그것이 삶을 대하는 진정한 예의라고 믿는다. 

 

그런데 이 소설의 줄거리를 단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남자에 대한 증오와 원망으로 가득찬 강민주가 인기절정의 배우인 백승하를 납치하여 감금한다. 강민주에겐 조력자인 황남기가 있으며 황남기는 백승하와 함께 지내면서 점차 자기가 알고 있던 강미주의 모습과 다르게 변해가는 여주인공을 보다못해 총으로 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언뜻보면 작가의 말과는 달리 여주인공은 처음 목적과는 달리 인기 배우인 백승하를 사랑하게 되고 이를 질투한 남자조력자가 질투에 못이겨 여주를 쏴버리는 그런 흔하디흔한 이야기로 작가의 말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것처럼 보인다. 작가의 말을 읽기전에, 점차 결말로 다가가면서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주인공이 죽고 감금에서 풀린 뒤의 백승하를 보면서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작가의 말을 어쩐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굴절분노를 한 여주의 삼각관계 스토리로 흘러가지 않게 만든 작가님께 감사하고 싶다. 

 

이 이야기는 예전에 최진실이 주연한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본적은 없지만 백승하 역의 배우가 의자에 묶여 있는 포스터와 예고편이 기억에 남아 있지만, 그 포스터와 예고편이 그 영화의 중심이라면 절대 이 소설이 나타내는 바를 담을수가 없을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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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참지 못해서 결국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

P.D.  제임스의 단편추리소설집이다. 

재미있다. 

이중에서 제일똑똑한건 밀크로프트씨. 다들 어떤식으로든 벌은 받았지만 이 사람은 오히려 원하는걸 다 얻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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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영어사전을 만드는데 참여한 여성들에 가상의 인물인 에주미를 주인공으로 더한 팩션

 

생각보다 술술 읽히지는 않아서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다 좋은데 왜 갑자기 주인공을 죽여버리는지 이해가 안됐다. 동화가 아니니까 그냥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내주길 바라지는 않지만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새로이 출발하는게 아니라 갑자기 몇십년을 건너 뛰어 적당히 나이를 먹게 한 후 죽여버리는 짓은 그만둬주었으면 좋겠다.한껏 정성을 들여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데-500페이지를 넘게 읽었는데!- 그렇게 죽으면 붕떠 버린 그 감정을 수습하는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문어도 아니고 남자들의 단어도 아니고 상류층의 언어도 아니기에 사전에는 실리지 못하지만 그 순간 그 말을 한 사람들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모으면서 에즈미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해 간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힘을 다른 사람들한테 나눠줄 수 있게 되기 까지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20세기 초를 살았던 에이미는 현대의 우리와 같은 문제속에서 살고 있었다. 계급문제, 남녀차별, 여성참정권, 저임금, 미혼모, 정치운동에 있어 온건파와 강경파사이에서의 망설임 등등. 이 중에서 해결된건 여성참정권 뿐인데 한국과 영국이 여성참정권을 인정한 시기가 별로 차이 나지 않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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