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쓴 추리소설이 아닌 소설.
작가가 작가인 만큼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잘 넘어간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추리소설에서는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던 인물의 심리가 1인칭 주인공 소설이라 직접적으로 드러날수 밖에 없는데 그게 그렇게 매끄러워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특히 주인공 앞에서 벌어진 사건에 주인공만 모른다는 점에서 아사다 지로가 쓴 장미도둑과 닮은 점이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장미도둑의 주인공은 끝까지 벌어진 사건을 모르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도중에 그걸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그 차이점 때문인지 읽는것도 사건의 진행도 장미도둑 쪽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백미는 역시 결말부분이다. 모든것을 알아차려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인간이 변하는건 어렵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래서 여타의 소설이나 다른 매체에서 너무 흔하게 나타나서 진부하기까지 한, 등장인물의 행동변화가 얼마나 어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혹시 그러기엔 주인공이 겪은 사건이 너무 조그맣다면, 적어도 여행이라는 일탈이 사람에게 아무 도움도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추리소설의 여왕 답게 작가는 사람에 대한 심리를 꿰뚤고 있어서 좋지만 약간 매끄럽지 않은게 흠인, 그리고 인간에 대해 매우 짜증을 느끼게 만들어 읽고나서 개운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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