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신전 - 제피로스

기타 2022. 11. 12. 22:29

콜레트와 이우라를 생각하다 문득 제피로스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서야 내 취향을 깨달았다. 

난 고생만 죽도록 하고 보답은 받지 못하는 캐릭터에 무척 약했다는 것을. 

주군에게 충성하다 배신당하고 종족을 지키기 위해 종족의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역사에서 삭제되고 나라에서 추방되었지만 용의신전에선 아무도 제피로스에 대해 모른다. 주인공인 로이 조차 제피로스에 대한 이야기는 못꺼내겠지. 아니 로이는 제피로스를 알지만 제피로스가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한건지는 본편에서도 몰랐고 로데인에서 살게 된 이상 절대로 모를것이다. 그냥 로이가 아는 드래크로니안1 밖에 안될 것이다. 그리고 켈리한테는 그냥 어처구니없는 일을 한 배신자1 밖에 안될 것이고. 랜스한테는 그냥 부모의 원수 그뿐. 제피로스가 어떤일을 했는지 제일 잘 아는 보레아스도 제피로스의 희생에 힘입어 입 싹 닫고 로데인에 기어들어갔다. 그러곤 몇십년을 자기가 죽든 말든 신경도 안썼던 헤르미온느랑 회포나 풀고 있는데 제피로스를 제외한 드래크로니안의 본성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드는 행동뿐이다. 보레아스가 이런데 다른 드래크로니안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물론 이게 제피로스가 원한 거라지만 꼭 제피로스가 희생 될 필요는 없지 않았을지 내내 안타깝기만 하다. 

 

제피로스가 없었다면 로데인은 다시 세우지도 못했을텐데 역사에 영웅으로 길이 남기지는 못할 망정 삭제라니 추방이라니...... 제피로스는 신경 안쓰겠지만 나는 매우 신경쓰였고 아직도 신경쓰고 앞으로도 신경쓸것이다. 

 

덧1 판타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검은 머리카락도 붉은 눈동자도 아닌데 제피로스도 이우라도 검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를 가졌다.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나.

 

덧2 해리포터에서 해리가 스네이프의 공적을 널리 알리지 않았더라면 스네이프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해리포터세계관에서 스네이프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고 그래서 해리가 너무 좋다. 

 

덧3 '콜레트는 죽기로 했다'는 내 취향도 아닌데 그렇게 죽는 바람에 갑자기 내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렸다...... 완결은 안난것 같으니 나중에 밝혀지면 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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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mk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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