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피아

기타 2022. 5. 10. 21:45

용의 신전의 만악의 근원 

 

다들 사랑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한 캐릭터로 프린세스의 비욘을 꼽지만 

사실 비욘은 멍청해서 나라를 망하게 한거지 나라를 망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이피아는 다르다. 이피아는 공주였는데 여왕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황금색 검 힐리온이 행방불명이 된지 오래되어 여왕이 되지 못했을뿐 여왕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자기 나라를 침략한 적에게 나라를 넘겨주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이피아의 군대는 함정에 빠졌고 소수를 제외하고 많은 수가 죽었다. 

그리고 이피아는 침략한 적군의 대장과 결혼해서 아들 둘을 낳았고 그 아들 둘은 다 잘났으며  아들 둘 중 하나는 마지막에 그 침략한 나라의 왕이 되었다. 

이피아 본인은 복수의 대상이었고 본보기로 처형되어야 했지만 운이 좋아서 자결하는 특권까지 누리며 편하게 갔다. 

 

조연이라 심리가 딱히 나온건 없지만 스토리상 정말 행복했던것 같다. 양심의 가책이라던가 고뇌하는 모습이라던가 아들들도 주변사람들이 이피아에 대해 얘기할떄 나온게 없고 둘째 아들이 스무살이 넘어도 아픈데 없이 건강했다. 망국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릴수가 없어 정체를 몰라 창녀라는 소리를 듣는게 다였던듯 한데 창녀라고 했던 사람도 진짜 창녀가 아니라 흠을 내기 위해 한 소리란걸 알고 있었다. 

 

창작물이든 실제역사든 사랑때문에 나라 팔아먹은 군주는 이피아가 유일하지만 프린세스이 비욘이 독보적으로 유명해서 비욘이 대명사가 된걸 보면 좀 안타깝다. 출판연도를 생각하면 용의 신전과 프린세스는 그렇게 차이도 많이 나지 않고 용의 신전도 당시에 꽤 유명했는데 완전 묻혔다. 그래도 나는 이 캐릭터가 한짓이 너무나 충격적이라 절대로 잊어버리지 못했고 앞으로도 주구장창 기억할 인물이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의신전 - 제피로스  (0) 2022.11.12
콜레트는 죽기로 했다  (0) 2022.05.09
안녕 나의 크라머  (0) 2022.05.09
저스티스 리그 1-3  (0) 2015.05.09
한나 스웬슨 시리즈/조앤 플루크 - 스포 있음  (0) 2015.05.05
Posted by damkina
,